혼자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큰 갈등 없이 잔잔한 이야기를 담은, 저는 그런 영화들을 좋아해요. 특히 성장영화와 요리영화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눈까지 즐겁고요. 이 책에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9편과 제 이야기 3편을 담았어요. 영화를 보셨던 분들에겐 공감을, 아직 보지 않은 분들에겐 궁금증과 새로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 종이인형놀이를 시작할 때 추천하고 싶은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뭔가 집에 있기는 무료하고, 카페에 가고 싶은데 같이 갈 친구가 없고, 혼자 책을 읽고 싶으나 읽고 싶은 책은 항상 도서관과 서점에 있죠. 무엇을 할까 고민되는 이때!!! 가위와 칼, 이 책을 들고 나가서 커피를 한 잔 시키고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골라보세요. 그리고 오립니다. 또 오립니다. 계속 오려요. 오리다 보면 내 마음의 불안, 슬픔이 사라지고 (짜증은 조금 날 수 있습니다만) 오리는 행위에만 집중하게 될 거예요.
이제 동글동글 오려낸 옷들을 하나씩 입혀보세요. 그러다 보면 잠시지만 기분이 말랑말랑해질 겁니다(아마도요). 부디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_pro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