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늘 막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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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혜
(솔밤)
125*200mm / 212p / 무선제본 / 날개o
잦은 이직을 했어요.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어요. 어딜 가도 적응하지 못 한 채 겉도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제가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뚜렷하게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고 말이에요.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면 행동으로 옮기면서 그 과정을 글로 남겼어요. 적다보니 보이지 않던 무언가가 조금씩 모습을 보였어요. 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와 직장 내 문제도 있었어요.
글로 정리한 덕분에 제10년을 위로할 수 있었고, 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저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을지, 잘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일은 결국 행복하기 위해 하는거니까 삶의 균형을 맞추며 나아가 보자고 말하고 싶었고요.
"이렇게 해, 저렇게 해" 현실이 이렇다며 친구는 내게 말했다. 넌 아직 어른이 아니라고. 반면 선택의 이유를 찾는 내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준 친구도 있었다. "걱정하지 마. 잘할 거야." 비수 꽂은 말에 엉뚱한 결정을 하지않기로 했다. 덕분에 난, 선택에 책임지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었다. 일과 삶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한다는 것은 어떤 삶을 살지 고민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30대도 잘 맞이하고 싶다.
- <저는 늘 막내입니다> 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