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마주한 뒤섞인 문명』은 이슬람과 기독교라는 두 거대한 문명의 만남을 이룬 스페인의 안달루시아와 터키의 이스탄불을 탐방한다. 두 종교는 유혈이 낭자했던 투쟁으로부터 시작하여 거대한 문명의 결합을 이룩했다. 이슬람 문명과 기독교 문명의 융합은 지중해 연안인 두 지역인 안달루시아와 이스탄불에 매력적인 건축물을 세웠다. 이 두 곳은 문명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융합의 길을 걸어간 매력적인 문명을 세운 장소이다.
안달루시아는 이베리아반도의 최남단에서 지중해와 접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지중해와 접하고 있기에 농경민과 해양인의 교역을 중심으로 문명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활발한 문명의 교류만큼이나 복잡한 역사를 지닌 지역으로 대략 600년 동안 로마 문명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이어서 서로마 제국의 몰락과 서고트족의 지배 이후 무슬림의 정복으로 이슬람 문명이 출현하였다. 안달루시아에서 800년간 번영했던 이슬람 문명은 기독교도의 재정복으로,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뒤섞인 독특한 문명이 형성되었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세워졌다. 이스탄불은 두 대륙에 걸친 도시로서 동서양의 교차로이고 동시에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끼고 있는 교역의 중심지이다. 고대 그리스의 식민 도시 비잔티움에서 출발하여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324년에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로마 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으로 비잔틴 제국의 수도로서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번영하였다. 콘스탄티노플은 오스만 제국에 정복되어 이스탄불로서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융합을 이루었다.
이 책에서는 뒤섞인 두 문명을 탐방한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는 코르도바, 세비야, 그라나다를 탐방하며,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하기아 소피아 성당, 콘스탄티누스 대궁전,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등을 탐방한다. 저자는 외국 문명을 제대로 알고 탐방해야 이국적인 문명을 감상하는 참맛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 해외여행을 기약하며 문명의 갈등과 융합을 이룬 두 문명을 공부해 두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