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구절>
글쓰기는 독백이 아니라 대화라는 말을 곱씹는다. 내가 대화하기 꺼려지는 상대의 행동을 떠올리면 어떤 글을 조심해야 할지 기준이 생긴다. p.14 (이런 글은 위험한 것 같아_홍승은)
처진 가슴, 볼록 나온 배, 늘어난 모공, 얼룩진 피부를 생의 협박으로 여기며 나를 싸맸던 것들을 아주 조금씩 벗어내는 겨울이다. p.25 (벗는 계절_홍승은)
왜 산책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길을 헤매고 별 쓸데없는 질문을 품고 함께 답을 궁리하는 느린 걸음 속에서 생명은 쉬지 않고 변화를 보여주고, 언젠가 대답이 열매처럼 툭 떨어지기도 하니까. p.69 (언제나 산책_이내)
두려움을 마주하여 한 단어, 한 문장씩 천천히 쌓으면 글이 되고, 위험을 마주하여 한 걸음, 하루씩 채우면 삶이 된다. p.111 (대답이 돌아오는 세계_이내)
미래의 나를 믿으며 머리보다 손을 먼저 움직일 때 나는 내가 비로소 ‘쓰는 사람’이 되었다고 느낀다. 그러니 일단 쓰자. 쓰는 사람이 되려면 쓰는 수밖에 없다. p.119 (비로소 ‘쓰는 사람’_하현)
어쩌면 첫 문장은 용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용기는 오래 고민할수록 멀어지는 것 같다. p.127 (용기의 문장_하현)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통과하면 좋을까? 답답함은 어디에서 해소할까?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 수도, 마음 편히 영화를 보러 갈 수도, 노래방에서 목 놓아 열창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연필 쥐기를 택했다. 요즘 나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를 종이에 옮겨 차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p.181 (코로나 시대의 기분 전환법_구달)
글 쓰는 일은 나와 나의 협업 같다. 오늘 내가 계속 장작을 던져 넣어야 내일 내가 멋지게 불을 피워낼 수 있는. 운동도 비슷하지 않을까. 오늘의 내가 몸을 움직여야 내일의 내가 건강할 테니. p.197 (내일 건강할 오늘의 나_구달)
지금 무엇을 쓸지 모르겠다면, ‘나는 누구다’라는 자기소개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던져 보자.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일수록 더 좋다. p.214 (나를 알기 위해 내가 되는 말_황유미)
글쓰기란 내가 아는 나의 모습을 의심하고,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알고 싶지 않았던 단점, 욕망, 두려움까지 통과하게 된다. p.238 (쓰면서 알게 된 것_황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