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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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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술
/
김괜저
(시간의흐름)


120*200mm / 220p / 양장제본




나는 핑클을 좋아한다
나는 술을 따라놓고 마시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캄보디아의 해변에 가본 적은 없다
나는 금강산 관광단지 특산품 전시장에 비밀을 두고 왔다
나는 나의 새엄마다
나는 당신의 입장에 건배한다
나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나는 강남역 하바나몽키에서 유학생이 되었다
나는 핸드백을 만났다
나는 스피크이지를 찾아갔다
나는 하행선 너는 상행선이다
나는 빈 잔을 마셨다
나는 계속 걸을 작정이다
나는 얼굴이 빨개진다
나는 내 팔을 드립니다
나는 유리잔에 홀렸다
나는 유리잔을 모았다
나는 유리잔이 미웠다
나는 체리샴푸 맛을 보았다
나는 헨리에 대한 스무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벽화가 될 뻔했다
나는 흰긴수염고래를 생각한다
나는 아빠의 와인잔을 채운다
나는 그냥 알고 지낸다
나는 결혼식 경력이 충분하다
나는 단골 바가 없었다
나는 어깨춤을 추고 있다






“누구랑 같이 있기 싫은 이유는 그렇게 많으면서 정작 혼자 있고 싶은 이유는 없는 것 같구나.” _스티븐 손드하임,〈컴퍼니〉

나는 연애한다. 나는 술 마신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이자 저자 김괜저의 첫 산문집『연애와 술』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스물일곱 편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고, 모든 에피소드의 제목은 ‘나는’으로 시작한다. 얼마나 각별한 자의식을 지녔길래 ‘나’를 책 맨 앞에 스물일곱 번이나 반복해서 내세운 걸까. 그러고 보니 저자 이름도 어딘가 범상치 않다.
『연애와 술』은 퀴어인 저자가 사랑과 술에 관해 쓴 에세이다. 저자는 세기의 연애라고 부를 만큼 요란한 연애로 인생이 휘청거렸던 적도 없고, 술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인생을 말아먹은 경험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 대부분과 다르지 않다. 비교적 무난한 연애 생활과 적당한 음주 생활로 이어온 삶에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의심을 품는 저자. 그런 자신에게『연애와 술』을 쓸 자격이 과연 있는지 저자는 스스로 되묻는다. 하지만 우리는 바로 그런 이유에서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우리도 김괜저처럼 어쩌다 까다로운 연애 상대를 만나 평화를 깨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원치 않는 술자리에서 언제 빠질지 옆사람 눈치를 살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러므로 이 책은 나와 당신의 연애사(戀愛史)이며 주사(酒邪)이다.
뾰족뾰족한 문장 대신 동글동글한 문장, 촌스러운 신파 대신 귀여움이 묻어나는 그의 문장을 읽어보자.

연애와 술이 만나면

연애가 언제나 핑크빛 일색일 수는 없다. 오래전에 헤어진 애인한테 보내버린 ‘뭐해?’라는 문자.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이 헛나와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던 기억. 우리 모두에겐 자다가도 벌떡 일어서게 만드는 흑역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는 무엇보다 인간적이다. 쪽팔림과 자기 환멸이 교차하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 기억들을 소환하는데 ‘연애’와 ‘술’ 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됐어, 그만 마셔.”
“왜?”
“너 방금 술 버렸잖아.”
이럴수가! 사실이었다. 무의식적으로 건배한 소주잔을 테이블 밑에 버렸음을 깨달았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회식 자리도 아니고, 힘든 일 겪는 애인과 마시다가 술을 버리다니 이게 무슨 한심한 짓이란 말인가. _본문 중에서

나는 잘 알고 있다.
너의 외로움도 내 외로움처럼 이름이 없다는 것을

초등학교 3학년 때 좋아했던 친구에게 줄 선물을 포장하려고 색종이를 오리고, 얼마 전 끝난 연애의 흔적이 밴 집에 머물고 싶지 않아 양재꽃시장에 가고, 시트콤 <프렌즈>를 보면서 애인에게 팔베개 해줄 때의 요령을 배우는 저자. 이 사랑스러운 남자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분명 문장들은 동글동글하고, 늘어놓는 에피소드들은 하나같이 귀여운데,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후벼파는 이 짠한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신파는 확실히 아니다. 슬픔이라기엔 달콤하고, 애틋하다고 하기엔 쿨하다. 그것은 어쩌면 훨씬 근원적인 것 같다. 너무 복잡하고 깊은 곳에 있어서 완벽하게 설명하기란 불가능할지 모른다. 다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렴풋이 오버랩되는 내 옛 애인과 친구의 얼굴, 그리고 나 자신을 구경하면서 이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근데 형, 그저 그런 사람이랑 만나서 밥 먹고 집에 오면 허무하지 않아요?” 나는 잠깐 생각했다. “허무하지 않아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나와 딱 맞는 사람이 얼마나 없는지 잘 아니까. 데이팅 앱으로 만나지 않으면 서로를 찾기 힘든 우리 같은 사람들 은 그냥 지나가는 만남들을 지겨워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어차피 나중에 다 만나게 될 거거든요. 지인의 지인으로든, 광장에서든, 시간이 흘러 사이버 노인정 같은 공간 에서든.......”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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