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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리버스 (Across the Ri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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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리버스
Across the Rivers
/
강민선
(임시제본소)
 
 
100*170mm / 168p / 무선제본 / 날개x, 커버o
 
 
 
 
시작 
양화대교 
성산대교 
동호대교 
잠실대교 
한강대교 
마포대교 
서강대교 
원효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잠수교 
가양대교 
팔당대교 
천호대교 
한남대교 
성수대교 
잠실철교 
올림픽대교 
광진교 
행주대교 
구리암사대교 
영동대교 
일산대교
 
 
 
 
 
 
“같이 한강 다리 걸을까요?” 
수십 번 연습한 이 말을 못해서 결국 혼자 다 걷고 만 어느 다리 산책자의 이야기. 혼자 걸은 덕에 사람이 아닌 다리와 정을 쌓게 된 한 사람의 혼란과 고난 극복기. 
 
1인 출판사 임시제본소 대표이자 출간하는 모든 책을 혼자 쓰고 만드는 저자의 특징 중 하나는 ‘눈물이 많다’는 것이다. 많아도 너무 많아서 어딜 가든 손수건 챙기는 건 필수. 사춘기라기엔 나이가 많이 들어버렸고 갱년기라기엔 아직 좀 모자란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일? 기뻐서건 슬퍼서건 미쳐버릴 것 같아서건, 어떤 순간에도 눈물부터 나오는 기현상에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 선택한 것이 ‘걷기’였다. 눈물을 참기 위해, 혹은 실컷 울기 위해 무작정 걷다가 이럴 바에야 목적지를 두고 걷는 게 어떨까 하고 정한 장소가 ‘한강 다리’였다.  
 
최서단 일산대교부터 최동단 팔당대교까지 한강의 본류를 가로지르는 다리 중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스물세 개의 다리를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서 걷기 시작했다. 몇 가지 규칙도 정했다. 걸어서 건널 것, 혼자 건널 것, 낮에 건널 것, 건너고 난 뒤 그곳에서 글을 시작할 것. 어떤 것은 지키고 어떤 것은 슬쩍 어기기도 하면서 다리를 건너는 동안 저자는 때로는 강물에 빠질까 두려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물 위를 걷고 있는 듯한 고양된 기운에 흠뻑 젖기도 하면서 자신을 사로잡은 감정의 정체를 조금씩 알아간다. 그때의 기억과 기록으로 책을 만들었다. 
 
한 번 걸었던 다리는 모양을 기억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두었다. 그날의 날씨와 기분을 강물의 색으로 표현해서 똑같은 한강이지만 똑같은 빛깔은 어디에도 없다. 내지에는 다리를 건넌 순서대로, 겉싸개 안쪽에는 서쪽에서 동쪽까지 한강 다리가 놓인 순서대로 그림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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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첫 문장: 
회사를 그만두면 적어도 화장실에서 몰래 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P. 14 이 책은 한강 다리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은 한강 다리를 건넌 한 사람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은 한강 다리를 건넌 한 사람의 혼란과 고난 극복기입니다! 아니, 이 책은 인간과 다리의 팬로맨틱 러브 스토리입니다!(뭐?)라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은 어떻게도 설명할 수 없는 애매하고 모호한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늘 그랬듯이. -시작 中
 
P. 62 멀리서 스치듯 보기만 했던 붉은 아치형 구조물은 다리 위에 올라서자 거대한 지붕처럼 하늘을 휘감았다. 저 아래로 짙은 초록의 무성한 밤섬이 펼쳐져 있어서 마치 초식 공룡의 등에 올라탄 채 걷는 기분이었다. 내 발로 걸어 들어가는 건지,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이 미묘하고도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느낌이 좋아서 앞으로도 크고 웅장한 다리 위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다. -서강대교 中
 
P. 78 모르는 장소에 대한 묘사를 얼마나 내 것처럼 하는지가 그 사람을 바라보는 가장 크고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시선이 된다. 단 한 줄이라도 그런 부분이 있으면 동공이 확장되면서 다른 모든 부분을 흡수하듯 빨아들인다. 그러다 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깨닫게 된다. 문장과 이야기가 아닌 사람에게 빠져드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이 사람은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이구나. 나는 이 사람을 감당할 수 없구나. 예전이었으면 이 사실을 심각한 고통으로 받아들였을 텐데 이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이라는 걸 할 줄 알게 되었다. 자, 나는 이 사랑을 계속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지? -반포대교 中
 
P. 98 몇 년 전 도서관에서 일할 때 초등학생들에게 우주에 대해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여러분 우주가 어딘지 아세요? 새롭고 신비한 것을 알려주려던 나의 계획은 시작부터 어긋났고 금세 망연해졌다. 무한의 끝이요! 한 아이가 말했고 또 다른 아이가 이어서 말했다. 눈물도 한숨도 없는 곳이요! -천호대교 中
 
P. 99 가로지른다는 감각에 이끌려 어느새 퀴어 개념에 빠지고 말았지만 나를 더 매혹시킨 건 이것이 언제나 과정 중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언제나 낯설다는 것. 한강 다리를 건넌 얘기, 혹은 한강 다리에 관한 정보를 듣기 위해 이 책을 펼친 사람이 있다면 이쯤에서 크게 실망하며 덮어버릴 것 같지만, 어쩌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만, 괜찮다.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이도 몇 사람 정도는 있을 테니까. 나도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다리를 건너기 전까지는. -천호대교 中
 
P. 103 한때는 소설에 1인칭 남자 화자를 자주 등장시켰는데 쓰는 동안만이라도 나를 벗어나고 싶어서 선택한 거였지만 나를 벗어나는 일이 왜 남자가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은 남아 있다. 자아의 지평을 넓힌 게 아니라 그저 전통적인 성 구분으로 또 다른 누군가를 대상화했을 뿐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한남대교 中
 
P. 130 그냥 좋은데 어떡해. 자꾸 걷고 싶고. 해가 지지 않거나 내가 지치지만 않는다면 계속 걸을 수 있겠는걸. 집에 돌아오면 다음 날 걸을 생각에 가슴이 막 뛰는 걸 또 어떡해. 꼭 누굴 만나러 가는 거 같애. 그냥 다리를 보는 것뿐인데. 그 다리를 걷는 것뿐인데. -광진교 中
 
P. 156-157 한강을 다 건넜으니 이젠 무엇을 할까? 다른 지역의 다른 강을 건너볼까? 우리나라에 한강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다른 강을 더 건너게 된다면 이 책의 제목인 『어크로스 더 리버스』의 복수형 rivers가 좀 더 그럴듯해진다. 누가 알겠는가. 조만간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의 강을 한강 건너듯 건너게 될지도. 모르긴 몰라도 건널 수 있는 도시의 강 중에 한강보다 넓은 강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일산대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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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선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도서관 사서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에 홀린 듯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7년에 독립출판물 『백쪽』을 시작으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2018), 『월요일 휴무』(2018), 『시간의 주름』(2018), 『여름특집』(2018), 『가을특집』(2018), 『나의 비정규 노동담』(2019), 『비행기 모드』(2019), 『외로운 재능』(2019), 『우연의 소설』(2020), 『자책왕』(2020), 『겨울특집』(2020), 『극장칸』(2021), 『하는 사람의 관점』(2022) 등을 쓰고 만들었다. 저자로 참여한 책은 『상호대차』(이후진프레스, 2019), 『도서관의 말들』(유유, 2019), 『아득한 밤에』(유어마인드, 2021)가 있다.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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