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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목이나 끌어안고 울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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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팔 티셔츠 모델 착용 이미지-S1L1
아무 목이나 끌어안고 울고 싶을 때
/
황수영
(이불섬(DUVET ISLET))


105*182mm / 192p / 무선제본 / 날개o




1부 - 한 번 헹군 마음
1003동 711호의 산세베리아
시쿰시쿰한 마음
가만히 가만히
대수롭지 않은 고백
이름이 사소하다는 이유로
내 원픽은 나
일희일비에서 삼한사온까지
꿈과 사자
마음을 푹 놓고 보내는 여름
긍지의 영역
한 번 헹군 마음

2부 - 호명의 시간
되고 싶은 인간이 되는 게 좋겠지
모처럼, 여름 아침
수국은 안 부담스러워요
용계리 95-13번지의 토마토
조개껍질이나 돌멩이처럼
호명의 시간
덜 능숙한 어른
사실…
작은 슬픔 같은 건 좀 시시해져요
모두와 잘 지낼 수는 없어요
먼 데서 오는 눈

3부 - 이쪽으로 건너올 수 있어요
작은 기적
6월 28일
가는 비 내리는 날에
너그러워지는 순간
이쪽으로 건너올 수 있어요
수영 씨 너무 좋네요
고작 그런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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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 편지와 노래






“너무 많은 눈빛, 말.
그런 것들을 온몸에 묻히고 집에 돌아올 때면
아무 목이나 끌어안고 울고 싶기도 했다.
의혹이 없어 곧은 눈빛,
아무것도 숨기지 않은 순순한 말,
단정하고 절박한 사람의 꼭 그런 문장,
포옹, 기꺼운 포옹.
그 모든 것이 아무 목이었던 날.”

아무 목이나 끌어안고 울고 싶을 때

스치는 한순간의 장면 앞에서도 깊은 슬픔에 빠지는 사람. 너무 자주 외롭다고 하면 외로운 줄 모를까 봐 가끔씩만 외롭다고 하는 사람. 천천히 씩씩해지고 급하게 다정해져서 자주, 쉽게 실망하는 사람. ‘작가’가 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쓰는 사람, 쓰려는 사람, 계속 쓰는 사람, 계속 쓰려는 사람. 한 글자 차이로 달라지는 점 때문에 오랜 시간 고민하고 싶은 사람. 실수하고 싶지 않아서 조심하는 사람. 지금보다 슬픔을 잘 고백하고 싶은 사람. 매일 즐겁고 또 매일 슬픈 사람. 그게 이상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에도 저마다의 자세가 있다고 믿는다.
<1부> ‘한 번 헹군 마음’에서는 혼자 웅크리고 있는 자세의 이야기를, <2부> ‘호명의 시간’에서는 이쪽에서 그쪽으로 손을 뻗는 자세의 이야기를 실었다. <3부> ‘이쪽으로 건너올 수 있어요’에서는 건너올 다리가 없어도 그쪽에서 이쪽으로 건너오는 이들의 자세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모았다. 1~3부 본문 중간중간 편지글이 삽입되어 있으며, 마지막 <부록> ‘편지와 노래’에서는 함께 부르고 싶은 노래와, 이쪽에서 그쪽으로 부치는 편지, 그리고 언젠가 받았던 편지 두 통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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