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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
아니 에르노 (지은이), 신유진 (옮긴이)
(1984Books)


120*188mm / 312p / 무선제본 / 날개x, 커버o
점퍼 상품상세 이미지-S1L3
“우리는 여성들의 역사를 돌아봤다. 성적인 자유, 창조의 자유, 남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
자전적 요소와 사회학적 방법론이 결합된,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만들며 전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아니 에르노의 소설 『세월』을 펴냅니다. 출간 직후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즈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램 독자상>을 수상하며,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소설 『세월』은 1941년에서 2006년의 시간을 한 여성의 시각으로, 또 개인의 역사에 공동의 기억을 투영하여 담은 작품입니다.

2.
≪여자의 운명 같은 것≫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역사 속에서 그녀의 내면과 그녀의 외부에 흐르는 시간을 느끼게 해주는 모파상의 인생 같은 어떤 것, 존재와 사물들의 상실, 부모, 남편, 집을 떠나는 자식들, 팔아 버린 가구들 속에서 끝이 날 ≪완전한 소설≫을. 그녀는 손에 쥐어야 할 다수의 물건들과 현실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게 두려웠다. 그녀는 어떻게 중요한 사건들과 잡다한 사건, 그녀를 오늘날까지 이끌어 온 수천 번의 나날들이 쌓인 이 기억들을 정리할 수 있을까.”

아니 에르노의 이전 작품들이 작가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하는 한 개인의 서사를 담은 글이었다면, 『세월』은 작가의 새로운 문학적 시도가 이뤄지는 작품입니다. 그녀가 『세월』에 기록한 ‘삶’은 작가 자신의 기억만이 아닌 다수의 기억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것은 개인의 역사이자 동시에 그녀의 세월에 맞물려 있는 다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기록된 기억이 ‘나’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 혹은 ‘사람들’의 것이 되기 위해, 그녀는 이 책을 일인칭 시점, ‘나’를 배제한 ‘그녀’와 ‘우리’, 그리고 ‘사람들’로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녀’는 아니 에르노 자신이면서 동시에 사진 속의 인물, 1941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이고, ‘우리’와 ‘사람들’은 언급된 시대 속에 형체 없이 숨어 버린 조금 더 포괄적인, 비개인적인 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기록한 65년의 시간 속에서,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고 달라져야만 하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만나는 지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글쓰기를 멈추는 것은 당신 없이도 계속되는 시간의 기울기와 속도에 다시 빠지는 것’이라고 아니 에르노는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은 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그것의 속도는 나의 더딘 걸음에 어떤 연민도 허락하지 않지요. 글쓰기를 멈추는 것이 시간의 기울기와 속도에 다시 빠지는 것이라면, 반대로 글쓰기를 계속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시간이 향하는 길에서 빠져나와 멈춰 서는 것, 혹은 반대 방향을 향하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어쨌든 그녀는 자신의 글쓰기를 ‘하강하는 것’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제자리에 서서 흘러가는 것들을 쓰다듬거나 지나간 것들을 불러들이는, 즉 회상의 과정이 아닌, 시간의 결을 스스로 거스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적힌 모든 언어는 하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시간이란 한쪽으로 기울어져 흘러가 버리거나 사라지는 것만이 다가 아닌 어딘가에 쌓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세월이라는 믿음이 필요할 테지요. 다치고, 깨지고, 풍화되나 단단하게 쌓여 가는 층들, 그녀의 언어는 그것을 하나씩 더듬으며 하강합니다. 어느 시절의 목소리들이 다시 들릴 때까지, 어느 순간의 감각들이 되살아날 때까지.
하강의 과정은 재연이 아닙니다. 그녀는 책에 기록된 모든 순간을, 모든 시대를 다시 삽니다. 그것은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느낌이 아닌, 육체를 통해 감지하는 감각의 부활입니다. 시간의 불가역성 속에서 하강하는 것, 그것이 그녀가 쌓아 올린 혹은 더듬어 내려간 세월이 아닐까요. 그러니 책의 첫 문장 ‘모든 장면들은 사라질 것이다’라는 그녀의 예언은 틀렸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모든 장면은 여기, 그녀만의 언어로 기록되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미 방향이 정해진 시간과 시간의 등에 올라탄 우리는 어쩔 수 없을지라도, 이곳에 적힌 ‘삶’만큼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 구원받은 것이 아닐는지요.

4.
2018년 겨울, 이 책을 번역한 신유진 작가의 산문집 『열다섯 번의 낮』을 함께 읽는 낭독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날, 출판사의 계획들을 이야기 나누다, 아니 에르노의 책을 출간 준비 중이라는 말을 했어요. 곧바로 아니 에르노의 어떤 점이 좋은지, 라는 질문을 받았고, 제가 이런 대답을 했었네요.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니 에르노의 모든 책들은 제게 글쓰기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소개하기 위해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다, 국내에 소개된 작가 소개를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그녀는 “판단, 은유, 소설적 비유가 배제된” 중성적인 글쓰기를 주장하면서 “표현된 사실들의 가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객관적인” 문체를 구사, “역사적 사실이나 문헌과 동일한 가치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에르노에게는 “자아에 내재된 시적이고 문학적인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쓰기는 “문학적, 사회적 위계를 전복하려는 의도에서 출발, 문학과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 슈퍼마켓, 지하철 등 ― 에 대해, 이것보다 고상한 대상들 ― 기억의 메커니즘, 시간의 감각 등 ― 을 서술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그 둘을 결합하여” 글을 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
그동안의 작업을 모은 <삶을 쓰다>라는 선집으로 생존하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되기도 한 작가에게, ‘삶’과 ‘쓰다’는 늘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는, 그래서 ‘글쓰기’야 말로 그녀가 다루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이제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니 에르노는 저에게 있어서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하나의 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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