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그렇게 넓다는데,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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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민
140*220mm / 372p / 무선제본 / 날개o
“나 여행 갈거야, 언제 돌아올진 몰라”
둘리가 빙하 타고 온 개천 주변에서 살고 놀았습니다. 어릴 적 꿈이 많았는데, 대게 1년을 못 갔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9년, 신종플루로 고대하던 수학여행이 취소된 뒤, 화이트보드에 가고 싶은 나라와 보고 싶은 것들을 무작정 적었습니다.
호주 에어즈락, 뉴욕 타임스퀘어, 파리 에펠탑, 폴란드 아우슈비츠, 독일 베를린 장벽, 페루 마추픽추, 이과수 폭포, 우유니 소금 사막, 인도 타지마할과 갠지스강,
산티아고 순례길, 모로코 사하라 사막,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통곡의 벽, 아프리카 초원의 야생동물, 외국인과의 교류.
검은 마크로 꽉 채워지고도 모자란 화이트보드를 보며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언젠가 꼭 간다.’
대학교 4학년, 일주일에 과외 포함 아르바이트를 5개 하며 무작정 돈을 모았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의 다짐 이후 정확히 10년이 지난 2019년 1월.
“나 여행 갈 거야, 언제 돌아올진 몰라”
이 말을 남기고, 무엇이 기다릴지도, 얼마나 길어질지도 모를 세계여행을 떠나서, 무사히 목숨은 건져서 돌아왔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넓다는데,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넓다는데,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년 1개월의 여행을 담은 여행 에세이입니다.
호주를 시작으로, 남미, 중미, 북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담았습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하지 않고,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좋은 건 좋았다고, 찌질한 건 찌질했다고, 아름다운 건 아름다웠다고, 구린건 구렸다고.
여행에서 제가 마주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적었습니다.
계획 없이 훌쩍 떠나서, 불현듯 돌아온 1년 1개월의 민낯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