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에는 이런 노력이, 이런 행복이,
이런 삶이 있구나 하고 알게 되면 좋겠어요.”
특수학교, 특수학급, 특수교육지원센터 등을 담당하며 15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해 온 권용덕 선생님의 에세이.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 인식은 자주 왜곡된다. 대부분의 매체에서 보여주는 장애인과 그 가족 혹은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이 슬프고 고달파 보이기 때문이다. 권용덕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학교생활은 환장하게 재밌다. 눈물 나게 빛나고 격하게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권용덕 선생님이 전하고 싶은 말은 한 가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은 정말로 ‘즐겁다’라는 것이다. 장애인 그리고 장애인과 함께하는 이의 삶을 슬프고 고달픈 것으로만 여기지 말아 달라고 외치는 마음으로 특수교육 현장을 꾸밈없이 책에 담았다. 권용덕 선생님의 위트 있고 따뜻하며 단단하고 진중한 시선을 따라가 보자.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우리 안에 있는 장애를 향한 편견도 곧 깨지지 않을까.
친구 같은 선생님이 꿈인, 한 특수교사.
아이들과 함께 그 꿈을 이루며 사는 나날이 여기 있다.
웃다가 울고, 그러다 결국 다시 웃게 되는 환장하게 행복한 이야기들
- “내가 네 친구야?” “네.”
- “선생님하고 나는 친하니까.”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의 하루는 어떨까. 이 책에는 대단한 지식을 가르칠 것도 아니기에 그저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는 한 특수교사와, “선생님은 내 친구야.”, “나는 선생님이랑 친해.”라고 말하는 장애 학생들의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하루들에 대한 우리의 짐작과 실제는 꽤 다르다. ‘장애’ 하면 으레 떠올리기 쉬운 ‘희생’, ‘고생’, ‘외로움’ 같은 단어가 앉을 자리는 없어 보인다. 스승의 날에 선물로 소녀시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아이들과 씻겨 주면 “아~ 시원하다~”를 연발하는 아이들 앞에 서면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다. 물론 가슴 아픈 첫사랑을 겪고, 다이어트 고민에, 취업과 독립을 준비하며 눈물 짓기도 한다. 누군가의 삶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 친구 같은 선생님이 함께하니 마냥 힘들지만도 않다.
오히려 이 삶은 무조건 힘들 것이라 함부로 단정 짓는 세상의 시선이 더 무겁고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장애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장애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 하지만 장애를 향한 편견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 편견에서부터 교육, 복지, 여가, 주거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이 시작된다. 그래서 권용덕 선생님은 오늘도 자신의 시그니처인 파마머리를 휘날리며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는 동시에 졸업 후 아이들이 마주할 미래를 위해서도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다.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 고백하는 권 선생님. 아이들의 취업부터 독립까지 하나하나 챙기며 아이들이 자신이 꿈꾸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써 돕는다.
<선생님하고 나는 친하니까>에는 이렇게 현장에서 갈고닦은 권용덕 선생님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찰떡 같이 녹아들어 있다. 신임특수교사, 특수교사를 준비하는 사람, 장애 당사자의 보호자, 당사자와 함께 일하는 사람 등 각자의 자리에서 힘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어 줄 것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환장하게 행복한 이야기로 인해 ‘모든’ 사람이 더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