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대차; 내 인생을 관통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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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선
(후룩문고)
110*180mm / 176p / 무선제본 / 날개o
후룩문고는 독립책방 이후문고의 출판 브랜드 '이후진 프레스'의 문고본 시리즈예요.
앞으로도 재미난 책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미리 기대돼요.
그 첫 책으로,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강민선 작가님의 책이 나왔네요. :-)
강민선 작가님의 글의 최고 장점은, 쉽다는 거예요. 술술 읽혀요.
차분한 듯 힘있고, 평범한 듯 지루하지 않은 글, 읽기는 쉬워도, 쓰기는 쉽지 않죠.
꾸준히 쓰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인 것 같아요.
이번책에서도 역시 부지런하고 단정한 글의 힘이 느껴져요.
이 책에는 열 권의 책이 등장하는데요, 글을 읽다보면 그 책들까지 궁금해집니다.
그 열권의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김연수 《7번 국도》 / 크리스토프 하인 《낯선 연인》 / 배수아 《독학자》 / 에마뉘엘 보브 《내 친구》
임소라 《사소설》 / 황정은 《파씨의 입문》 / 베른하르트 슐링크 《여름 거짓말》 / 백민석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엠마뉘엘 카레르 《겨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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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대차는 원래 도서관과 도서관의 장서공유 서비스로 여기에 없는 책을 다른 곳에서 빌려주는 걸 말한다.
이 책에는 상호대차로 빌린 책과 더불어 여기의 나와 저기의 내가 책으로 교차하는 지점들이 나온다.
책은 한곳에 머무는 게 아니라 찾는 사람에 따라 자리와 주인을 바꿔가며 이동한다.
여기서 착안한 이 책은 독서 일기이자, 책들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상호대차에는 작가의 인생을 관통한 책 10권이 등장한다. 10권의 책은 단순히 재미있게 읽은 목록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거울처럼 비춘 책으로, 책을 읽은 경험으로 ‘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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