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산티아고로, 이번엔 리스본에서 산티아고까지 800km의 포르투갈 순례길
세상을 깊이 여행하는 법, 도보여행이라는 생생한 경험을 통해 만나는 자신과 삶에 관한 성찰
언택트 시대,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책을 통해 걷고 여행하는 기쁨을 얻는다.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소개했던 박재희 작가가 이번엔 리스본에서 산티아고까지 675km, 산티아고에서 무시아까지 120km 포르투갈 순례길을 걸었다. 특히 대서양을 바라보며 걷는 포르투갈 해안길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절로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산티아고 어게인』은 800km의 포르투갈 순례길을 걸으며 풍경과 사람, 와인, 음식 등 길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여정은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은 걷기를 소망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중 최근 인기 루트로 떠오른 포르투갈 길에 대한 관심과 로망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매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재밌고 웃기고, 때로는 감동이 있는 길 위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순례길을 함께 걷는 듯 공감과 위로를 느끼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여행의 재미와 사유의 깊이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재밌고 웃기고 감동이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내적 사유가 깊어지는 공감과 치유의 까미노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들의 색다른 시각으로 비틀어 본 여행기
리스본에 도착한 첫날부터 저자는 두 달 치 여행경비였던 현금과 신용카드, 여권 등을 소매치기당하는 어이없는 일을 겪고, 뜨거운 태양 아래 정수리가 녹아내릴 듯한 열사의 길을 걷는다. 하늘을 뚫는 폭포처럼 비를 쏟아내고 땅위에 내리던 무지개, 유칼립투스 숲의 향기, 거리를 뒹구는 똥, 까까들 속에서 있는 힘을 다해 자라는 들풀과 꽃, 꽃으로 피어나는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저자의 사유는 깊어지고 깊어져 마침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을 누린다. 리스본, 파티마, 코임브라, 포르투 등 포르투갈의 매력적인 곳들을 지나 산티아고로 향하는 순례이기도 한 『산티아고 어게인』은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처럼 읽는 즐거움을 충족시키며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할 것이다. 더불어 조용하고 사색적인 여행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포르투갈 순례길이 사유와 치유로 이끄는 영적인 길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확신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누군가는 책장을 덮는 순간 “나도 한 번 그 길을?” 하며 진지하게 여행을 고려하게 될지도 모른다.
산티아고 순례기를 좋아하는 사람.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순례여행을 다녀온 사람, 포르투갈 여행을 꿈꾸는 사람, ‘박재희의 발로 쓰는 여행기’ 애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