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평원
(El Llano en llamas (195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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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룰포
(민음사)
132*225mm / 224p / 무선제본 / 날개o
현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디딤돌 역할을 해낸 후안 룰포의 유일한 단편집. 이 작품에는 정치적 변동과 산업화로 혼란스럽던 20세기 초반, 척박한 황무지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 가는 멕시코 민중의 삶을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지역성과 결합해 쓴 열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룰포는 이 작품들을 통해 가난과 폭력, 고독과 죽음 앞에 선 인간들을 통해 고유한 멕시코의 이미지, 나아가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특히 그는 작품들 속에서 의식의 흐름 기법, 다층적인 시점, 과거와 현재의 혼재 같은 20세기 현대 문학사의 큰 특징이 되는 경향을 시대를 한발 앞서 다루었고, 그 기법은 이후 현대 작가들에게 모범이 되었다.
단편소설 한 권과 장편소설 한 권이라는 많지 않은 작품 속에서 동시대 작가들을 넘어선 현대적인 문학 세계를 펼쳐 보인 후안 룰포. 그의 유일한 단편집 <불타는 평원>은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현대 문학이 정점에 올라서는 데 초석이자 기둥이 된 룰포의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접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