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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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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과 그림자
/
김민영
(시간의흐름)


120*200mm / 132p / 양장제본




공단일기
연애와 농담
서로의 날들
백색 섬광
반복과 일상의 숭고미
위악에 관하여
Wata & Frusciante
심수봉과 서정?
비자나무 숲과 810
몸의 생경함
돌아온다는 것?





긍정도 부정도 아닌 세계,
농담과 그림자의 시선

당신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오롯이 혼자가 될 수 있다는 상상 속에서, 그러다 정말로 혼자가 된다면 지루해 마지않을 장소에서,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은 설득이 아니라 농담 아닐까. 당신의 직업은 적성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에 하루 24시간 중 9시간을 할애하는 것.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밋밋한 사건들의 연속을 견디는 것. 이는 마치 사이클링 같은 초고반복 운동처럼 당신을 빠르게 소모시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완전히 소진되지 않고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은 어쩌면 농담 덕분일 것이다. 농담은 특유의 긍정성으로 매일 소진되는 당신의 일상을 끊임없이 갱신시킨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을 지속하기 위해 농담을 해야되는 건지도 모른다. 삶이 농담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농담의 기술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 여덟 번째 에세이『농담과 그림자』의 작가 김민영은 공장 노동자서부터 선생님까지 직업에 따라 시선을 달리하면서, 독자들이 처한 현실과 닮은 지점에서 농담을 건네고 있다. 당신을 웃기려는 농담도 아니고, 구태의연한 말장난도 아니다. 당신이 속한 현재를 용인하면서 그것을 긍정도 부정도 아닌 시선으로 머물게 한다. 그렇게 냉소에 가까워지려는 농담으로, 모두가 공통으로 겪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지루함을 견뎌내게 한다.『농담과 그림자』는 삶의 지침서가 아니다. 이 책은 곧 당신이 맞이하게 될 심심함 끝에 생각나는 술친구처럼 머무른다. 혹은 한밤중에 전화를 해도 혼내지 않을 친구처럼 머무른다. 당신은 여기서 일말의 불안들, 회사에 대한, 생활에 대한, 연애에 대한, 속내를 애써 감출 필요가 없다.

“오염된 언어. 조금 더 지루한 사람이 되고 싶다.” _본문 중에서

마치, 그의 농담은 밀란 쿤데라의『농담』에 나오는 “모두 끝났다. 공부, 운동에 동참하는 것, 일, 우정, 모두, 사랑도, 사랑을 찾아 헤매는 것”에서 더는 가망성을 찾지 않는 루드비크의 절규처럼, 모든 품위를 끝낸 자의 체념 끝에서 수행된다. 다시, 이것들을 복귀해 내기 위한 성급함이 아닌, 제자리의 심심함에 머물러도 좋을 농담을 해내고 있다.
어쩌면, 당신이 연애를 하면서 다른 대상을 갈구해내는 때가 오듯이, 더 나은 직업도, 더 나은 역할도 모두 불만의 다른 표면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사적이면서 현실적인 외관을 하고 있으면서, 인내의 공동체를 이루려는 곁눈질 역시 하고 있다. 어쨌든 살아가야 하는 당위성에 봉착한 당신은 원하지 않는 현재를 감내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곁눈질했다가, 다시 곁눈질을 거두기를 반복하면서, 이 책은 모두들 그렇게 살아간다고 위무한다.

그러나 각자가 인내하는 내용은 다를 것이다. 공장 노동자, 록키드, 연애를 유지하는 자, 선생님까지, 당신은 저자의 역할을 따라다니면서, 계층의 고단함으로부터, 계층이 편평해지는 불가결한 농담을 찾게 된다. 이 책은 농담을 통해, 소시민이 처한 부조리를 계층에 따라, 더한 것에서 덜한 것으로 이동해 옴으로써 농담의 내면을 착실히 관찰하고 있다.
당신의 과거사부터,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금의 형편까지, 어떤 농담을 해왔는지, 그것의 쓸모가 모두를 환호시키지 않는 것에 동참하게 된다. 여기에는, 지나간 슬로건이 있으며, 통속적인 노래가 있으며, 군중의 기억이 있으며, 농담이 시시해진 연인이 있으며, 레코드를 사 모으던 시절이 있으며, 막연한 질문을 받는 선생님이 있으며, 표정을 끝낸 인부가 있다. 이것은 모두의 기억에 조금씩 묻어 있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기억의 끝에서 옅은 물비린내가 났다.”_본문 중에서

결국, 농담은 슬픈 것, 빠져나온 것, 망각된 것과 어울린다. 퇴근 시간의 회색 담장과 아이들이 떠난 교실에, 루머와 죽어가는 자들 속에, 자전거가 덜어내는 풍경 속에, 전염병과 ‘말들의 사태’ 속에, 무결해 보이는 숲속에, 섬광이 파고드는 빈 교실에, 희고 빳빳한 병원 시트 위에, 농담은 일꾼의 농담이었다가, 구경꾼의 농담이었다가, 산책자의 농담이었다가, 제 몸을 감각하는 사람의 것이 된다.
그래서 당신은『농담과 그림자』를 아무 데나 펼쳐도 좋다. 당신은 농담과 그림자 사이에 있다. 저자의 농담에 맞장구쳐도 좋고 무심해도 좋다. 당신이 이 삶을 버거워 할 때쯤, 이 책을 펼치면 된다. 그리고 머리맡에 놓아두면 된다. 농담의 잔상이 당신의 주변을 맴돈다는 것을 눈치챌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불평할 곳 없는 피로를 달래기 위해 농담을 사용할 것이다. 당신은 조금 홀가분하게 일상을 맞이할 것이다. 당신의 소요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 ‘말들의 흐름’
열 권의 책으로 하는 끝말잇기 놀이입니다. 한 사람이 두 개의 낱말을 제시하면, 다음 사람은 앞사람의 두 번째 낱말을 이어받은 뒤, 또 다른 낱말을 새로 제시합니다. 하나의 낱말을 두 작가가 공유할 때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쓰여지지 않은 문학으로서 책과 책 사이에 존재하며, 오직 이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잠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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