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괴의 매력을 최대치로 담은 요괴 도감
요괴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만화로 탄생하다
이고은 작가는 매의 눈으로 일상에서 보석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그림책 작가다. 작가는 유난히 요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키우며 도대체 요괴의 어떤 점이 어린이를 매료시키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요괴의 정보를 살펴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 있었으니, 바로 요괴들이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요괴는 어느 한 사람의 원한으로 탄생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염원을 이뤄주기도 하고, 우리 역사의 중요한 실마리이자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이고은 작가는 이처럼 다양한 요괴들의 사연을 더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요괴들의 캐릭터와 사연을 재해석했다.
구미호는 인싸 힙스터! 홍콩 할매 귀신은 공항 패션 최강자?
우리나라 요괴 35종이 자신의 매력을 요즘 스타일로 마음껏 발산하는 요괴 도감
작가는 우리나라 수백여 종의 요괴 중 예로부터 전해오는 달걀귀나 구미호부터 조선시대 『어우야담』에 나오는 금강야차, 그리고 국내 도시 괴담의 대명사로 꼽히는 홍콩 할매 귀신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동시에 독특한 개성과 사연이 있는 요괴들을 골라냈다. 그리고 출판사 SNS를 통해 독자들이 추천한 요괴를 추가하여 35종의 요괴를 최종 선정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사연이 많아! K-요괴 도감』의 가장 큰 매력은 문헌 속의 요괴들을 분석하여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하고 재창조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여러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구미호는 ‘인싸’가 분명해. 팔뚝에 ‘큐피드의 화살’ 타투를 하고, 숫자 ‘9’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힙스터겠지? ‘홍콩 할매 귀신’은 효도 여행 중 사고로 귀신이 되었기 때문에 한껏 차려입은 공항 패션으로 핸드백을 멘 채 도시를 활보하는 멋쟁이 노인일 거야.”라는 식이다. 우리나라 요괴가 지금도 존재한다면, 그리고 우리도 모르게 주변을 활보하고 있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 귀엽고 키치하면서도 고유의 매력과 특성이 한껏 담긴 요괴 캐릭터와 일러스트를 보면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요괴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 역사 정보가 저절로 따라온다
심리 전문가가 가상으로 분석한 요괴들의 MBTI까지 전격 공개!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사연이 많아! K-요괴 도감』이라는 제목답게, 이 도감은 각각의 요괴들이 품은 사연을 아이들에게 친근한 만화로 구성하여 보여 준다. 사실 요괴 정보는 대부분 과거 문헌을 근거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요괴 자체는 매력적이나 그에 얽힌 글은 자칫 흘려 읽기 쉽다. 또한 요괴는 역사 속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정보를 읽다 보면 자칫 한국사 공부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래서 이고은 작가는 요괴 각각의 사연을 만화로 재미있게 풀어내 한 번만 읽어도 머릿속에 요괴 이야기가 쏙쏙 박히는 동시에, 관련 역사도 저절로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요괴 정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먼저 요괴의 ‘출몰 지역’과 ‘출몰 시기’, ‘특징과 종류’, ‘요괴의 주요 능력’과 ‘주로 하는 말’ 등의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작가 특유의 위트를 담아 각각의 요괴와 관련된 ‘토막 상식’, 요괴와 맞닥뜨렸을 때 ‘물리치는 방법’, 요괴의 사연을 바탕으로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기도 하고, 비슷한 특성을 가진 ‘세계의 요괴’도 알려 준다. 또한 요괴의 능력을 수치로 표시한 ‘요괴 능력치’와 더불어, 심리 전문가가 가상으로 추정한 ‘요괴들의 MBTI(성격 유형)’도 공개한다. 나와 가장 비슷한 성향의 요괴는 누구이며, 내 친구와 비슷한 성향의 요괴는 누구일지 상상해보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큰 재미를 줄 것이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요괴의 매력을 발견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볼거리를 그득그득 담았다. 이 책을 읽은 친구들에게 유적지나 박물관은 더 이상 지루한 체험 학습 장소가 아니다. 우리 요괴의 흔적이 구석구석 남아 있는 흥미진진한 요괴 체험장이 될 것이다.
키치하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소장 욕구 뿜뿜!
계속 보고 싶고, 또 읽고 싶고, 꼭 갖고 싶은 『K-요괴 도감』
이 책의 목표는 우리나라 요괴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동시에 누구나 갖고 싶어질 정도로 귀엽고 기발하면서도 알찬 도감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에 걸쳐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고은 작가는 고루한 삽화나 기괴한 일러스트가 대부분이었던 기존 요괴에 새로운 스타일을 부여하여 감탄과 웃음이 나오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요괴들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내용 구성과 컬러 선정과 디자인에 최선을 다했다. 귀여움에 진심인 이들이 모여 만든『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사연이 많아! K-요괴 도감』가 부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