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외국소설 100년의 걸작을 각 어권의 대표 연구자들이 엄선하고 공들여 번역한 창비세계문학.
19편의 수록작 중 표제작인 후안 룰포의 단편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를 포함해 13편이 국내 처음 번역 소개되는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편은
스페인어권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표단편으로 꾸며져 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단편 '거대한 날개 달린 상늙은이'는 폭풍우가 치던 날 바닷가 마을에 나타난 처참한 몰골의 날개 달린 노인,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아 거미가 된 여자, 삶과 죽음에 대해 모든 것을 꿰고 있는 이웃집 여자 등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작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밖에 20세기 초 멕시코 혁명 당시에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러 나타난 멕시코군 대령이 등장하는 표제작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를 비롯하여
'씨앗으로 돌아가는 여행', '비', '나무', '드러누운 밤', '전철수' 등 '환상성'과 '마술적 사실주의'로 특징지어지는 스페인어권 단편문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들을 풍성하게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