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현녕 작가와의 짧은 서면 인터뷰 -
* 『나는 당신을 편애합니다』는 작가님의 몇 번째 책인가요? 이전 책들과 어떤 차이와 어떤 의미를 갖나요?
- 『나당편』은 두 번째 책입니다. 이전 책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이 숱한 두려움과 고독 속에서 홀로 이겨내고자 처절하게 쓴 글이라면 『나당편』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는 책입니다. 긴 터널 속을 지나와보니 제 곁에는 저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하염없이 괜찮다 괜찮다 등을 쓸어주던 장소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들을 편애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당편』을 작업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제가 편애하는 모든 것들이 곁에 있을 때 사랑을 마구 표현하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 작가님은 어떤 글을 추구하시나요?
- 제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다음을 충족하는 글입니다. 첫째, 초등학생부터 연세가 드신 노인분까지 그 누가 읽어도 쉽게 읽히는 글이어야 합니다. 둘째, 쉽게 읽히되 글의 목적에 맞게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분명하고 통일성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읽기 쉬우면서 주제가 분명하지만 그 깊이가 있어 책을 덮은 후 오랜 여운을 주는 글이 좋습니다. 다시 한 번 제 글이 이 조건들에 부합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앞으로 이런 글을 오래 쓰고 싶습니다.
* 평소에 아이디어를 적는 메모방법이나 소재를 찾는 특별한 방법들이 있나요?
- ‘과거지향적인 사람이 되지 말자’ 하면서도 자꾸만 과거를 되짚습니다. 지난 일을 다시 곱씹고 회상하면서 기억을 재구성합니다. 그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담아 글로 구상합니다. 또는 순간의 찰나 속에 번뜩 스치는 문장들을 빠른 속도로 메모장에 적어둡니다. 언젠간 쓰일 일이 있을 테니까요.
* 2부의 「편애하는 실화」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된 소설인가요?
- 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소설입니다. 제주 모슬포에서 북토크를 했을 때였어요. ‘병호’(가명)씨를 만나게 된 날이요. 독자분으로 뵈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가슴 아픈 사연이 있으셨어요. 제가 들으면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나요. 동시에 왜 인간은 떠나고서야 그 소중함을 더 크게 느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거예요. 그래서 우리 있을 때 더 잘하자고, 더 많이 표현하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글로 만들어질 수 있게 허락해주신 병호(가명)씨에게 감사를 표하며 지면으로나마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라요.
*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 아마 관뚜껑이 저를 덮을 때까지 관계로 고민하고 아파하고 행복할 것 같아요. 사람으로 상처받고 결국 사람으로 이겨내는 우리들 모습을 글로 많이 쓰게 됩니다.
* 글쓰기란 작가님께 어떤 의미를 가지시나요?
- 아직은 아플 때나 힘들 때만 찾게되는 불상 앞 같아요.
* 글을 쓰게 된 후로 인생의 변화가 있나요?
- 사실 더 우울해졌어요. 감정의 확인 사살이랄까요. 하지만 그렇기에 한 뼘 더 자란 제 모습이 보이는 게 신기할 때가 있어요. 저는 얼마나 더 자랄 수 있을까요.
* 앞으로 활동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 낮에는 중학교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밤에는 출판사에 보낼 원고를 씁니다. 가끔은 독립출판물을 준비하기도 하고요. 널리 알려지고 싶어요. 제가 쓴 글을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