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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현상청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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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현상청 사건일지 
/
이산화
(안전가옥)


128*200mm / 292p / 무선제본 / 날개x, 커버o




노을빛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마그눔 오푸스
왕과 그들의 나라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 상당히 초현실적인 존재들
처음 만났을 당시에 비희의 표면적인 신분은 모 대형식품 제조 업체 직원이었다. 직책은 경기도 광명시 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제3광명신제품연구소의 시니어 매니저. 주요 업무는 전 국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놓일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 관리. 하지만 연구소 소재지가 하필 광명 연구개발특구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제3광명신제품연구소의 진짜 주인은 식품 제조 업체가 아닌 광명회, 즉 일루미나티였다. 파충류 인간들의 범국가적 카르텔로 악명 높은 일루미나티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기이현상청에서는 연구소를 포함한 특구 전체를 1급 지정기이 단체로 분류해 매년 두 차례씩 담당 공무원을 통해 정기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의 담당 공무원이 바로 나였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에는 당연하게도 기이가 등장한다. 기이는 귀신, 정령, 흡혈괴물, 괴현상 등 영토, 문화, 시대에 한정되지 않는 영적 존재들이다. 기이는 그 기원과 특성에 따라 이름 붙었고, 종종 불렸으며, 불릴 때마다 믿어질 때마다 실질적인 힘을 행사해왔다. 기이를 다루되, 일지 형식으로 다룬다는 점이 이 소설의 미덕이다. 기이에게도 기이와 함께하는 이들에게도 하루가 있고, 이 하루는 반복되며, 생활이 되고 환경을 이룬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그날그날은 기록된다. 기이해서, 기이라서, 대단하고 특수해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이들의 일상과 생활이므로 성실하게 관찰되고 정리된다.
비인간 존재에 관한 집요한 기록만큼 인간 존재의 정체성을 설명해주는 텍스트도 없을 것이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하나의 시스템을 채우는 다채로운 역할들을 서술해 나간다. <노을빛>에는 특수예산과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지난 지출을 점검하는 기재부 직원이 있고,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에는 아케메네스 왕조 시기 항아리에 살며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개발하는 두 정령을 이해하기 위해 파견 나온 기이현상청 직원 및 생성적 적대 신경망 원리를 배우고 적용하는 개발자가 출연한다.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에는 광명 연구개발특구에서 시제품을 만들고 이를 유출한 직원과 그 해프닝을 해결하는 수사관이, <마그눔 오푸스>에는 지역 신흥 종교의 교주와 신도, 이를 해결하러 온 하청 업체 직원과 그 부사수가 등장한다. 이들은 정령과 귀신을, 그러니까 사건을 기록하는 존재들이지만,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역시 기록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주인공은 현상청을 이루는 낱낱의 존재들로 옮겨간다.

|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결국 공무일지다. 그것도 철저히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실정에 바탕을 둔. 그러므로 노을을 아름답게 할지는 모르나 치명적인 환경문제인 미세먼지, 공과 관에 스며든 사이비 신앙, 권력자 우상화, 신도시 개발을 둘러싼 이권 대립, 공조직의 목적전도, 국가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화, 합의에 이르지 않는 시위, 내정된 지원사업 수혜 등 상당히 복잡한 동시대 문제들이 한데 논의된다. 공조직에는 시스템이 있고, 시스템은 시스템이 되었으므로 굳어져 간다. 그럼에도 여기 일하는 공무원들의 개인성과 도덕의식 덕분에 이 조직은 아직은 어떻게 해볼 만한 이끼들을 달고 굴러간다.

세종대왕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신적 기이를 만들어 낼 정도였든 어쨌든, 더는 대한민국에서 그 때문에 무슨 중대한 기이 현상이 발생할 여지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으니까. 나루의 마지막 일격으로 말미암아 세종의 혼은 힘 대부분을 상실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사후처리반의 작업에 의해 지금은 작은 스테인리스제 신주에 봉인되어 기이현상청 순응실에 잘 모셔진 상태였다. (……) 이번만큼은 혼을 봉인하는 대신 잘 보내 드리자는 의견도 꽤 지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실행되지는 못했다. 듣기로는 ‘아무리 영혼에 새로운 정보를 가르치는 일이 어렵다 한들, 혹시 세종이라면 10년 내로 순응을 마쳐 협조적으로 변하지 않을까’라는 윗선의 기대가 작용했다는 모양이었다. 글쎄, 잘되면 좋으련만.

조선의 가장 큰 성군 세종대왕을 길 잃은 정령으로 묘사하는 <왕과 그들의 나라>는 이 소설집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칼 포퍼는 반증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반증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과학의 본령이라 말한 바 있다. 비판할 수 있는 왕, 권력을 잃을 수 있는 왕일 때, 비로소 지도자일 수 있다고 이 소설은 과감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절대’와 ‘결코’의 굳고 고이는 세계에서 ‘설마’와 ‘혹시’의 굴러가는 세계로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독자를 안내한다. 그곳은 비관도 낙관도 아닌, 기이와 환상이 거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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