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디어
차가운 공기, 위로의 온기
/
에바
(살리다)


210*148mm / 140p / 무선제본 / 날개x




막막한 상황에서 대책없이 떠난 여행,
한겨울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까지.
겨울나라의 겨울, 차가운 공기 속에서 만난 위로의 순간들을 필름사진으로 담았다.
매력적인 겨울을 담은 사진집이자, 한 편의 편지 같은 에세이이다.
p.11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다는 그 막연함이, 생활에 대한 막막함이 주는 불안감.
없이 사는 불편함에는 익숙해졌어도 그 불안감에는 절대 익숙해지지 않았다.

p.51
여행의 가장 큰 미덕은 그런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여유를 쥐여 준다는 것에 있다.
일상의 모든 순간순간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들을 기특해하며 감탄할 수 있는.

p.83
덜커덩 덜커덩
평온하게 소란스러운 소리 사이로 작은 불빛들이 오고 간다.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짙어지고 흐려지기를 반복한다.
문득문득 고개를 들던 불안함이 많이 잦아들었다.
차가운 공기로부터 위로의 온기가 전해진다.
그래, 괜찮을거야. 새카만 어둠 속에도 우릴 위한 불빛 몇 개쯤은 있을 테니.

p.107
부서지고 망가진 것들은 때때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무용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쓸모없지 않다는 것은 꽤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