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나의 메모들은 일상과의 싸움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다.
/
오수영
(스토리지북앤필름)


102*162mm / 156p / 무선제본 / 날개x





“나의 메모들은 이상과의 싸움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다.”

모든 것이 영원할 것만 같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 아닌 언제라도 기회는 무수히 찾아올 것이고,
그날이 오면 얼마든지 원하는 순간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고,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고 싶었으며,
그리고 당신에게 속마음을 꺼내 보이고도 싶었다.
하지만 한번 스쳐 간 순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았다.
뒤돌아보면 순간은 이미 뒷모습만 남긴 채 사라져가고 있었고,
그 소멸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