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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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희


120*180mm / 264p / 날개o



<평양냉면>을 쓰고 만들었던, 먹책(?)의 달인 원재희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치앙마이(에서 먹은)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입니다.

식사류부터 간식, 음료까지 다양하게 담겨있어서
치앙마이 여행을 준비중인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치앙마이를 다녀오셨거나 이 음식들을 먹어 본 사람들이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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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빨아 놓았던 차콜색 티와 연노랑 반바지가 태양이 지고 뜨는 사이 바삭거리게 말려져 버렸다.
오늘은 옷을 갈아입어 볼까 싶었는데 바삭거리는 옷을 만져보니 그 느낌이 좋아 집어 입는다.
결국, 어제와 같은 차콜색 티와 연노랑 반바지를 입고, 하도 오랫동안 입어 해진 파란색 체크무늬 남방을 가방에 질끈 묶으며
대충 말린 머리를 탈탈거리며 나간다.

도영이랑 효심이가 몇 년 전 생일 선물로 준 분홍색 스포츠 샌들을 신고 숙소가 있는 동네 어귀를 어슬렁거린다.
그러다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음식점이 보이면, 뭘 파는 곳인지 대충 확인하고 슬그머니 들어간다.
진정한 꼬부랑 글씨인 태국어 간판은 한 글자도 읽을 수 없지만 눈치코치로 국수 한 그릇을 시키는데 성공한다.  

땀을 찔찔 흘리면서도 국수를 먹겠다고 후루룩거린다.

나의 태국여행 일상이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