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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지 않기 위해 피지 않을 것
/
홍성하
(웜그레이앤블루)


128*188mm / 300p / 무선제본 / 날개o





깊은 외로움과 자괴, 불안. 그 삶을 견디는 이야기.

<씀>에서 ‘마음이 여름’이라는 필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홍성하의 글을 모았다. 소설 혹은 에세이, 시 등 길고 짧은 그의 글은 평생에 이어져온 깊은 외로움과 자괴, 불안과 같은 감정들을 기초로 한다. 그럼에도 ‘마음이 여름’이라는 필명과 마찬가지로, 여름과 같은, 슬프지만 뜨거운 삶을 살아내가는 그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리운 사람을 더는 사랑할 수 없어서, 꿈이 없는 어른이 되어 버려서, 고물상에 책 다섯 박스를 팔고 손에 쥔 육천오백 원으로는 이틀 치 라면도 살 수 없어서. 그는 지나가 버린 것들, 영원할 수 없는 것들, 더는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의 비가역성을 슬퍼하며, ‘이제 영원한 건 영영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뿐’이라 말한다. 

그 슬프지만 아름다운 감정들에 대해 여러 가상의 주인공들, 어쩌면 자기 자신을 투영한 사람들을 불러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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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마음이 여름과 같기를 바라는 소망을 이름자에 매달고 태어났으나 장맛비의 눅눅함만을 간신히 닮은, 덜 자라고 겉늙은 91년생 남자.


[책 속으로]

내게 우울은 소나기처럼 어디서 쏟아져 적시는 것이 아니라. 묻어놨던 씨앗에서 싹이 움트듯 속에서부터 번져나오는 것이었다. 물려받은 적은 없으니 날 때부터 내 것이던 그 선처의 우울.
그 새파란 슬픔과 외로움이 이제는 익숙했다. 전신에 퍼져 손만 대어도 묻어나는, 나의 색깔은 블루.
 
누구도 제 악몽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혼자 견뎌야 했던 밤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키보다 외로움이 먼저 자랐습니다. 서툰 위로에 외려 더 벌어진 상처는 곪고. 그럼에도 저 역시 조야한 위로의 말밖에 건넬 수 없다는 서글픔은 종양으로 퍼졌습니다.
.....
혹시 당신은 실망할 준비가 이미 되셨나요?
 
*
소리 내어 울지 않는 이들의 가슴에는 모든 아픔과 외로움과 회한이 고이는 거대한 저수지가 있다. 고인 지 오래된 슬픔은 고백하기에는 너무나 깊고 너른 호수와 같아서, 도무지 정돈된 문장으로는 발음할 수가 없다. 그것은 오직 짐승의 우짖는 소리 같은, 비명과 오열의 울음으로써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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