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바다
Nobody in the Sea
/
최유수
(도어스프레스)


120*190mm / 88p / 무선제본 / 날개o





아무도 없는 바다. 연극 무대처럼 준비된 세계. 먼 훗날의 그림자처럼 드리우는 너. 차마 커튼을 내리지 못하는 나. 마지막 빛이 떠나간 바다 위로 비가 내린다. 모든 것이 사라졌지만 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파도는 미스터리를 실어 나른다. 아무렇게나 휘두른 물감들이 우리를 흠뻑 물들였다. 수만 번의 여름, 수만 번의 겨울. 나는 너를 기다리고 싶었다. 너는 나를 기다릴 수 있을까.

아무도 없는 바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누군가는 부디 나의 무덤을 읽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