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진없는 인생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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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영


110*182mm / 124p / 무선제본 / 날개o





시작 ㅣ 인생사진 없어도 충분한 여행기

'세계여행 다녀올게' 라며 인사하고 떠난 적은 없지만, 지난 9년을 돌아보니 20대의 3분의 1은 한국이 아닌 29개국에서 보내게 되었어요.
이렇게 떠돌다 한국에 돌아오니 저는 주위에서 여행 꽤 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허나 여행에 대한 관심은 고맙지만, 몇 몇 충고를 가장한 불편한 질문들을 듣게 되더라고요.

"사진 좀 신경써서 찍으면 안 될까?"
"거기(명소)가서 사진 안 찍었어요? 왜요!"
"그 예쁜 곳 가서 이렇게 밖에 못 찍니?"
"너처럼 여행 많이 다니면서 이렇게 사진 못 찍는 애 처음 본다."

여행(旅行)이란 점수를 매길 수 없는 모두에게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일인데, 왜 남의 여행을 깍아내리려는 걸까요? 그들에게 소리쳐 봅니다.

"여행은 사진만 남는게 아니야."
 
여행에서는 나를 남기는 거죠.
그대들의 방법이 '사진'이라고 해서 저에게도 '사진'을 강요해서는 안 돼요.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을 남길 뿐이니까요.

이렇게 <인생사진없는 인생여행기> 는 시작되었습니다.